[경향신문] 10년뒤엔 청소년 20%가 다문화 가정 출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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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4174 | 등록일 | 2011/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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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0년뒤엔 청소년 20%가 다문화 가정 출신
ㆍ“이젠 낯선 아이들이 아닙니다”
ㆍ중·고교 진학률은 절반씩 급감…체계적 교육지원 절실
ㆍ중·고교 진학률은 절반씩 급감…체계적 교육지원 절실
2020년에는 청소년 5명 중 1명이 다문화가정 출신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문화 교육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연말 숙명여대 음대생들과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함께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국말 잘 몰라서 아이 학교 준비물도 못 챙겨주고 숙제도 못 도와줘요. 아이가 학교에서 오더니 ‘왜 엄마는 (한국인이 아니고) 몽골사람이야?’라고 묻는데 가슴이 아파서….”
“저는 다문화가정 출신들만 따로 모아놓은 분단에 앉아요. 학교에서 애들이 ‘다문화’라고 자꾸 놀려요.”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자녀는 3만4338명으로 2005년(6121명)에 비해 불과 5년 사이에 5.6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우리나라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이 다문화가정 출신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교육 문제를 놓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KBS 1라디오 <교육을 말합시다> 프로그램에서 주최한 ‘다문화가정 자녀교육 문제 해법 모색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의 토론 내용을 소개한다.
◇ 실태 = 중국에서 온 희정이(12·가명)는 지난 1년간 5곳이 넘는 학교의 문을 두드린 끝에서야 겨우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희정이에게 학교는 낯선 세계일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한 채 수업시간에 멍하니 앉아 있는 희정이를 학교에서도 힘들어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희정이는 학교를 그만두었다. 희정이는 요즘 하루종일 집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88%이다. 그러나 중학교로 올라가면 40%대로 뚝 떨어지고 고등학교에 이르면 20%대로 급락한다. 대부분 희정이와 같은 이유에서 학교를 포기하는 것이다.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대표는 “누적된 학습격차로 인해 아이들이 진학을 포기하고 사실상 거리에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학습언어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은 “아이들이 문어체의 학습언어에 능숙하지 못하다보니 공부는 물론 교우관계도 위축된다”면서 “다문화가정의 40% 이상이 경제적 어려움이 많은 농어촌에 밀집돼 있는 데다 다문화가정은 이혼 비율이 일반 가정의 7~8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언어와 경제적 문제, 가정불화의 삼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적 지원은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오성배 동아대 교육학과 교수는 “다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상설기구가 전무하고, 부처에 따라선 다문화 담당 부서가 해마다 바뀌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 산하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다문화정책위원회’가 있긴 하지만 다문화 교육에 구심점이 돼야 할 교과부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 대안 = 유미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독일은 다문화가정 자녀가 3~4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언어검사를 해서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아이는 가정교사를 붙여준다”면서 “학교 가기 전에 언어문제만큼은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배 교수는 “우리나라도 대학생 멘토링 제도 등을 도입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일회성·이벤트성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계획적으로 지속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교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문화가정 출신인 가수 인순이씨는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주변 어른들은 ‘다문화 출신이라도 네가 열심히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쉽게 말하곤 했지만 난 그때마다 ‘당신이 내 고통을 어떻게 알아’라고 생각한 적이있었다”면서 “ ‘다르다’가 ‘틀리다’로 인식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자녀는 3만4338명으로 2005년(6121명)에 비해 불과 5년 사이에 5.6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우리나라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이 다문화가정 출신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교육 문제를 놓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KBS 1라디오 <교육을 말합시다> 프로그램에서 주최한 ‘다문화가정 자녀교육 문제 해법 모색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의 토론 내용을 소개한다.
◇ 실태 = 중국에서 온 희정이(12·가명)는 지난 1년간 5곳이 넘는 학교의 문을 두드린 끝에서야 겨우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희정이에게 학교는 낯선 세계일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한 채 수업시간에 멍하니 앉아 있는 희정이를 학교에서도 힘들어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희정이는 학교를 그만두었다. 희정이는 요즘 하루종일 집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88%이다. 그러나 중학교로 올라가면 40%대로 뚝 떨어지고 고등학교에 이르면 20%대로 급락한다. 대부분 희정이와 같은 이유에서 학교를 포기하는 것이다.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대표는 “누적된 학습격차로 인해 아이들이 진학을 포기하고 사실상 거리에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학습언어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은 “아이들이 문어체의 학습언어에 능숙하지 못하다보니 공부는 물론 교우관계도 위축된다”면서 “다문화가정의 40% 이상이 경제적 어려움이 많은 농어촌에 밀집돼 있는 데다 다문화가정은 이혼 비율이 일반 가정의 7~8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언어와 경제적 문제, 가정불화의 삼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적 지원은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오성배 동아대 교육학과 교수는 “다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상설기구가 전무하고, 부처에 따라선 다문화 담당 부서가 해마다 바뀌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 산하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다문화정책위원회’가 있긴 하지만 다문화 교육에 구심점이 돼야 할 교과부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 대안 = 유미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독일은 다문화가정 자녀가 3~4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언어검사를 해서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아이는 가정교사를 붙여준다”면서 “학교 가기 전에 언어문제만큼은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배 교수는 “우리나라도 대학생 멘토링 제도 등을 도입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일회성·이벤트성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계획적으로 지속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교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문화가정 출신인 가수 인순이씨는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주변 어른들은 ‘다문화 출신이라도 네가 열심히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쉽게 말하곤 했지만 난 그때마다 ‘당신이 내 고통을 어떻게 알아’라고 생각한 적이있었다”면서 “ ‘다르다’가 ‘틀리다’로 인식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ㆍ“어린 타잔은 왜 얼굴에 진흙을 발랐을까?”
아이들이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 애니메이션, 인터넷 자료 등은 다문화 교육을 위한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다음세대재단에서 운영하는 ‘올리볼리 그림동화’ 사이트에는 제3국의 민속동화들이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로 삼아보자.
평택대학교 다문화교육관에는 학교에서 실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소재로 꾸며진 다양한 다문화교육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그 밖에 정부의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도 교사·학생·학부모별 다문화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이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 애니메이션, 인터넷 자료 등은 다문화 교육을 위한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다음세대재단에서 운영하는 ‘올리볼리 그림동화’ 사이트에는 제3국의 민속동화들이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로 삼아보자.
평택대학교 다문화교육관에는 학교에서 실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소재로 꾸며진 다양한 다문화교육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그 밖에 정부의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도 교사·학생·학부모별 다문화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영화를 소재로 다문화교육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문화교육 교사들이 발간한 <교실 속 다문화교육> 책에 실린 사례를 따라해보면 어떨까.
영화 <타잔>의 한 장면을 함께 시청한다. 자신을 고릴라로 알고 살아가던 타잔이 어느날 자신의 모습이 고릴라와 비슷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속상해하며 얼굴에 진흙을 묻히는 장면이다. 이때 아이에게 물어본다. “왜 타잔은 고릴라를 닮고 싶어했을까?” “혹시 타잔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니?” “다른 사람을 외모나 습관으로 판단한 적이 있니?” 이런 식으로 피부색이나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차별해선 안된다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다.
영화 <타잔>의 한 장면을 함께 시청한다. 자신을 고릴라로 알고 살아가던 타잔이 어느날 자신의 모습이 고릴라와 비슷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속상해하며 얼굴에 진흙을 묻히는 장면이다. 이때 아이에게 물어본다. “왜 타잔은 고릴라를 닮고 싶어했을까?” “혹시 타잔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니?” “다른 사람을 외모나 습관으로 판단한 적이 있니?” 이런 식으로 피부색이나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차별해선 안된다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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