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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賞’
작성자 관리자 조회 3345 등록일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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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13 동아일보]

청소년-가족-공헌개인-단체 4개부문 10건 수상 영예 

상금 500만~1000만원… 가족부문 수상자 모국방문 지원 


동아일보와 LG가 여성가족부의 후원으로 올해 제정한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賞)’ 시상식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선△다문화청소년 부문 2명 △다문화가족 부문 3가족 △다문화공헌 개인 부문 3명 △다문화공헌 단체 부문 2곳이 영예의 다문화상을 받았다. 다문화청소년, 다문화가족, 다문화공헌 개인 수상자는 각 500만 원, 다문화 공헌 단체는 각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다문화 가족 부문 수상자들에겐 모국 방문 경비도 제공한다. 지난해 다문화 연중기획 ‘달라도 다함께-글로벌 코리아, 다문화가 힘이다’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동아일보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화목한 다문화가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단체 포함)을 발굴해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을 제정했다. 4개 부문에 모두 90여 건(개인 단체 포함)이 접수됐고 다문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2차 본심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김이선 다문화인권안전센터장, 이민정책연구소의 정기선 연구개발부장,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의 강복정 기획홍보팀장과 정은미 전략사업팀장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청소년과 가족 부문의 경우 어려운 여건에서도 희망과 의지로 밝게 살아가는 분들을 발굴하려고 했으며 다문화공헌 개인과 단체 부문은 다문화현장에서 선구자적으로 공헌 활동을 해온 개인과 단체를 선정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친지를 비롯해 고건 사회통합위원장,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진영 한나라당 의원, 정상국 LG 부사장, 신현웅 웅진문화재단 이사장, 유연채 경기도 정무부지사, 박재민 법무부 국적통합정책단장, 고선주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장, 몽골 출신의 이라 경기도의원,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또 경기 안산시 다문화어린이 합창단이 축하 공연을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다문화공헌 단체상 아시아공동체학교

다문화초등생 22명 다니는 대안학교
“이 賞덕에 위상-자부심 높아졌어요”



부산 남구 문현4동 아시아공동체 학교 교실에 모인 박효석 상임이사(뒷줄 가운데 안경 쓴 사람)와 교사, 학생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우리 학교가 최고’라고 외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이제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중학교 설립에 힘을 쏟겠습니다.”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다문화 공헌 단체)을 받은 부산 남구 문현4동 아시아공동체학교의 박효석 상임이사(43)는 “이번 수상으로 학교의 격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과정 다문화가정 자녀를 교육하지만 수상을 계기로 중학생을 둔 다문화가정을 위해 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 이주노동자 부모를 둔 자녀, 한국인 아버지와의 재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온 자녀 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대안 초등학교다. 2006년 9월 문을 열어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네팔, 우루과이, 몽골, 필리핀 등 다문화가정 자녀 22명이 다닌다. 이들과 어울리길 원하는 한국인 자녀 14명도 재학 중이다. 정규교사 7명과 자원봉사 교사 20여 명, 외국인 교사 8명이 각 나라의 언어를 섞어 가며 ‘소통과 융합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2005년 1월경 친구들 모임에서 다문화가정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부산에 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결혼 이민자이건 이주민이건 그들 자녀도 차별 없는 세상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잖아요.”

그동안 교육 여건은 참 열악했다. 정규 학교가 아니어서 예산 지원이 없는 탓에 지금까지 교사(校舍)를 세 번이나 이전했다. 지금의 교사도 폐교된 옛 배정초등학교 건물을 월세 170만 원에 빌려 쓰고 있다. 부산시내를 운행하는 통학차량 운전은 박 이사장이 직접 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교육청의 정규 학교 인가를 받지 못해 6학년 2학기에 아이들은 주소지 인근 초등학교로 전학해 그곳에서 졸업합니다.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학교 인가와 학력 인정을 받도록 노력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상 수상 소식을 듣고 학생들의 자부심이 정말 높아졌습니다. 교사들도 큰 영광이자 개교 이후 최대 경사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라고 전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다문화공헌 단체상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결혼이민자 여성 중심 합창단 결성
“공연-봉사통해 행복메아리 전하죠”



서울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6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생활과학대 강의실에서 동대문구 여성단체연합과 아시아 국가 출신 결혼이민자 일대일멘터-멘티 결연식을 맺었다. 사진 제공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전국에 있는 159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대신해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문화가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오윤자 교수(53·여)는 다문화공헌 단체상을 받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이 한국 사회에서 조기 적응하고,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은 물론 다문화가정 부부의 초기 화합을 돕는 부부교육, 다문화합창단, 전통음식교육, 다문화가정 자녀 연극단 및 언어발달 교실사업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어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은 3779명, 가족교육에 참가한 사람은 2760여 명, 취업·창업 교육을 받은 사람은 1419명에 이른다. 가족 교육도 총 2767건 실시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민관 네트워크 체계를 기반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동대문구청과 관내 초등학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등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는 것. 또 경희대와 일부 기업도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올 들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한 데 이어 5월에는 지역사회기관인 동대문구 여성단체연합회와 함께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김치 담그기 체험 행사를 열었다. 아시아 결혼이민자 여성 26명이 중심이 돼 꾸려진 합창단 ‘행복메아리’는 지난해 2월 결성된 이후 여러 차례 공연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면서 다문화가정의 성공적인 정착사례로 꼽히고 있다. 오 센터장은 “지원의 대상으로만 여겨오던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일원임을 자발적으로 선언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2006년 설립 첫해 2196명이 이 센터를 이용한 이래로 올 4월까지 총 방문객수는 3만6500여 명에 이른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다문화공헌 개인상 김희진 씨

대학과 손잡고 다문화주부 위한 통번역교육과정 개설




김희진 씨(31·여·사진)가 다문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3월 경기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민자 지원업무를 맡으면서부터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김 씨는 5년간 청소년복지업무를 담당하던 중 다문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청소년복지가 개인적인 문제 중심이라면 다문화는 가족 간의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 그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나면서 김 씨는 고양지역 다문화가정의 든든한 ‘도우미’로 자리 잡았다.

김 씨가 가장 신경을 쓴 것은 결혼이민자의 경제적 자립이다. 이를 위해 한국외국어대와 손잡고 통·번역양성과정을 마련했다. 여기에서 통역과정을 수료한 26명은 지난해 고양국제꽃박람회,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등 고양시에서 열린 각종 국제행사 때 ‘통역사’로 활약했다. 또 경찰서 등 각종 공공기관에서도 수시로 통역활동을 하고 있다. 또 다문화강사양성 과정을 수료한 13명은 관내 초중고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가정 폭력 등으로 고통받는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지원도 그의 몫이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한국의 법과 제도를 몰라 대응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직접 경찰서와 법원을 다니며 ‘변호사’ 역할까지 한다.
고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다문화공헌 개인상 황범주 교감

학교에 상담센터-한국어학당 차려 한국정착에 도움 줘




인천 가좌고 황범주 교감(54·사진)은 다문화가정의 교육에 헌신해온 교육자다. 2005년 안양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국제교육을 전공하면서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2006년 3월 인천시교육청 장학사로 임명된 뒤 다문화가정 자녀(학생)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먼저 ‘다문화교육중심학교’를 공모했죠. 당시 인천에는 모두 278명의 다문화가정 학생이 있었어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다문화교육중심학교 6곳을 지정한 뒤 2000만 원의 예산을 세웠다. 이때 주변사람들로부터 “다문화가정 교육 사업을 벌써부터 해야 하냐”라는 핀잔도 들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3월 ‘다문화교육 연구학교’ 지정을 추진하자 그는 연구학교 지정이 확실시되는 가좌고에 지원했다. 누구보다도 다문화교육에 앞장서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가좌고에 부임한 뒤 맨 먼저 다문화가정상담센터 문을 열고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교육문제, 법률문제, 자녀(학생) 상담을 펼쳤다. 지금도 인기인 한국어학당은 낯선 이국땅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출발 당시 6명이던 수강생(주부)이 지금은 32명으로 늘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다문화공헌 개인상 김봉구 소장

지역 의료인들과 손잡고 일요일마다 무료진료 봉사




“어깨 고통이 심한데도 진료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 빵을 잘 만드는 데 자격증을 못 따는 결혼이주여성,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대전외노센터) 김봉구 소장(41·사진)은 대전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영원한 오빠이자 형제’다. ‘제1회 동아다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는 말부터 꺼냈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2002년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 살림감리교회를 설립하면서 대전외노센터도 함께 꾸렸다. 대전 1, 2공단이 입주해 있는 대화동의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며 그들에게 ‘작은 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게 벌써 8년째다.

대전외노센터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조직은 무료진료소와 이주여성센터. 동구 목척교 인근에 있는 무료진료소는 매주 일요일 의사 41명과 한의사 45명, 치과의사 20명, 약사 55명 등이 순번제로 근무하며 하루 평균 30여 명을 진료해 왔다. 김 소장의 요청에 대전지역 의료인들은 흔쾌히 휴일을 반납하고 외국인들을 돌본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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