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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주여성 한글 가르치는 주부 김 림씨
작성자 관리자 조회 4169 등록일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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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0 연합뉴스]

이주여성 한글 가르치는 주부 김 림씨



밝게 웃는 주부 김 림씨 
충북 제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홍미정)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주부 김 림(35)씨. 

"엄마가 외국인이라고 아이들이 `왕따' 당하지 않게 하려면 여러분부터 한국 사람이 돼야죠"

충북 제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홍미정)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주부 김 림(35)씨는 10일 "이주여성이 받는 차별을 줄이려면 남의 탓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말과 글 등 한국문화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육군장교 출신인 김 씨는 2004년 초 군 제대와 동시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 국제 협력단(KOICA)에서 일하던 중 2006년부터 우즈베키스탄 누크스대학 한국어교육센터에서 2년여 동안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당시 지금의 남편(27)을 만나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2007년 11월 한국으로 돌아온 김씨는 취업이라는 현실 앞에서 고민하다 '외국인 이주여성에게 한국어를 가르쳐보지 않겠느냐'는 남편의 제안으로 제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았다.

1주일에 2차례 총 6시간에 걸쳐 진행하는 한국어 교습 자원봉사에 나서게 됐다. 



이주여성 한글 가르치는 주부 김 림씨

충북 제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홍미정)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주부 김 림(35)씨는 10일 "이주여성이 받는 차별을 줄이려면 남의 탓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말과 글 등 한국문화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본 경험을 살려 제천시 외국인 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빨리 배우려면 모르는 것은 창피해 하지 말고 꼭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한글 문법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조금만 알고 나면 외국인들도 모두 재밌어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업하다 보면 이주여성들의 '평범하지 못해 슬픈 사연'에 마음 아플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귀가 있어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입이 있어도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이주여성들은 낯선 땅에서 외로움을 나누고 싶어도 아는 얼굴, 찾아갈 곳 하나 없다"고 덧붙였다.

'똑같이 일하는데도 집에 돌아오면 남편은 아무것도 안 한다', '부부 사이에 언어 장벽으로 오해가 많이 쌓인다', '아이가 자라 유치원에 가면서부터 남과 다른 모습에 괴로워한다'는 말도 그의 제자들이 자주 풀어놓는 고민이다.

김씨의 제자들은 바쁜 생활에 쫓겨 수업시간도 다 채우지 못하고 일터로 향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밤을 새워 과제를 제출하는 열성과 먼저 공부를 시작한 여성이 나중에 시작한 여성을 가르쳐주는 동료애 덕분에 한국어실력이 나날이 늘어 지난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최한 제16회 한국어능력시험에서 21명이 당당히 합격했다. 

김씨는 "결혼 이주여성들이 언어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자녀를 교육하고 집안에서는 당당한 아내, 주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교육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노승혁 기자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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