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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베트남 며느리 효도에 온동네 감동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3780 |
등록일 |
2010/01/25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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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5 매일경제]
베트남 며느리 효도에 온동네 감동
시부모 간병과 장애인 봉사로 삼성효행상 받은 한지민씨
"베트남에서 시집온 제가 상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이번에 삼성효행상을 받게 된 한지민 씨(27ㆍ사진)는 24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가족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 돼 부끄럽다"며 서툰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다.
한씨는 국제결혼 소개업체를 통해 지금의 남편을 만나 2003년 결혼했다. 결혼 초기에는 건설 현장 소장인 남편을 따라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전신마비 중증장애인 시아주버니와 79세인 시어머니를 돕기 위해 충남 당진읍에 정착했다.
한씨의 하루 일과는 시아주버니의 머리를 감겨주고 얼굴을 씻기며 아침식사를 떠먹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섯 살, 세 살인 두 아들에게 아침을 차려준 후 척추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봉양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한씨는 시아주버니를 간호한 경험을 살려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관련 자격증을 땄으며 오전 10시에 집을 나가 오후 5시까지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식사를 거들거나 청소, 빨래 등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한씨는 꿈을 묻자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로 34번째인 삼성효행상은 한씨를 비롯해 효행과 경로, 청소년, 특별상 부문에서 모두 16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효행대상은 대전에 사는 이재근 씨(46) 가족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6남매 중 넷째이면서도 간호사 출신 아내와 함께 중병을 앓는 부모를 지극히 모신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올해 84세인 이씨의 모친은 뇌병변 1급 장애인으로 척추골절과 뇌졸중을 앓고 있으며, 86세인 부친은 폐질환과 심근경색증을 앓고 있다. 한씨 부부는 부모의 대소변과 식사 수발을 정성껏 해왔다.
또 다른 효행상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 간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에게 본인의 간 67%를 이식한 홍우리 씨(27)에게 돌아갔다. 94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으며 아버지가 98년 간암 판정을 받자 홍씨는 임상병리사로 일하면서 계속 부친을 간호해왔다. 2007년 부친의 간암이 재발하자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간을 떼어주는 수술을 받았다.
경로상은 전체 주민 중 80%가 60대 이상인 경남 거제시 화도에서 교회 전도사로 일하며 26년째 어려운 노인들을 도와온 신수연 씨(63)와 경북 상주 계림동 성당 나눔의 집에서 17년간 노인 무료급식봉사 등을 해온 천숙자 씨(73)가 받았다. 특별상 수상자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효도의 중요성을 전파하는데 공헌한 권오규 경북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55)가 선정됐다.
삼성효행상은 1975년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으로 특히 올해 시상식은 제정자의 탄생 10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다음달 9일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