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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달라도 다함께]다문화가정 자녀, 과학-언어영재로 키운다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3804 |
등록일 |
2010/01/25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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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5 동아일보]
[달라도 다함께]다문화가정 자녀, 과학-언어영재로 키운다
LG, KAIST-한국외대와 제휴
겨울캠프 열어 인재양성 첫발
22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 강의실에서 열린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과학캠프. 홍성용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참가 학생들이 긴장감 속에 로봇 작동을 시도하고 있다.
부속품들을 하나하나 맞춰 로봇을 완성했다. 한쪽에서는 노트북컴퓨터로 로봇 운영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프로그램을 로봇에 다운로드한 뒤 마침내 조종 버튼을 눌렀다. 순간 로봇에 모아진 파란 눈, 갈색 눈, 검은 눈의 시선이 일제히 경이로움으로 변했다. “야! 로봇이 움직인다.”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 겨울캠프(3박 4일)의 셋째 날 수업이 열린 22일 오후 4시 대전 유성구 KAIST 인문사회과학동 4층.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인천 산곡남중 2학년인 파나마료프 다니엘 군(15)은 “평소 로봇 축구를 보면서 어떻게 로봇을 움직이는지 궁금했는데 나도 드디어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었다”며 신기해했다.
사랑의 다문화학교에는 KAIST와 함께하는 과학인재양성(80명)과 한국외국어대와 함께하는 언어인재양성(40명) 등 두 개 과정이 마련됐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맹준희 선임 연구원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과학을 교육하거나 영재 교육을 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KAIST와 한국외국어대에서 두 과정의 문을 여는 겨울캠프를 한 뒤 내년 12월까지 2년 동안 두 대학 교수진을 통해 매주 한 차례 온라인 수업, 한 달에 1, 2회 오프라인 수업을 한다. 과학인재 과정은 화학, 물리 등 기초과학에 대한 이론과 실험실습을, 언어인재 과정은 중국과 베트남 언어와 문화를 배운다.
과학캠프 참가 학생들은 부모 나라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10개국으로 다양해 피부색과 생김새가 제각각이지만 그 모든 이질감을 ‘다문화’라는 동질감으로 넘었다. 어머니는 필리핀 출신이고, 아버지는 미국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서울 장치초등학교 6학년 이기용 군(13)은 “다들 다문화가정 출신이다 보니 많이 이해해 주어 학교보다 편안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홍성용 연구교수는 “인종과 문화의 다양성은 성격과 발상의 다양성을 가져오고 그런 문화 융합이 기술 융합의 토대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