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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국격을 높이자>김해성 목사 “국제다문화학교, 다중언어 전문가 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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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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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1 |
등록일 |
2010/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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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17 헤럴드경제]
“피부색 때문에 ‘왕따’를 당하지 않는 학교, 부모가 불법체류자라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 다중언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국제다문화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목사(사진)는 이 학교의 설립 목적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국제다문화학교는 김 목사가 지난 2006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지 4년만에 이룬 성과다. 개교의 가장 큰 걸림돌인 비용문제가 상금 및 후원금으로 일부 해결되면서 학교 설립이 탄력을 받았다.
국제다문화학교는 10월 30~40명 학생을 대상으로 예비학교를 열고 내년 3월 정식 개교할 예정이다. 규모는 어린이집 40명, 초등학교 120명 선이다. 차후 중ㆍ고등학교도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학교는 일단 다문화 가정 아동과 일반 아동의 ‘분리 교육’을 추구한다. 아이들이 한국 사회와 교육체제에 적응할 때까지 준비 기간을 주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다문화 아동들이 기존 교육체계에 흡수되는 ‘통합교육’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많은 학교들이 통합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통합교육이 자리잡을만큼 다문화 아동들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죠. 30~40명 학생들 중 다문화 아동은 1명이 될까말까합니다. 생김새나 어눌한 한국말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어요. 놀림을 당하면 학교에 가기 싫고, 공부를 못하게되면서 사회에서 도태되는 겁니다.”
국제다문화학교는 체계적인 언어교육으로 ‘다중언어 전문가’를 중점 양성할 계획이다. 베트남과 몽골,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수많은 국가 출신 아동들이 모국어와 영어, 한국어를 지속적으로 학습한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기본 언어는 영어이며, 모국어와 한국어는 별도 과목으로 가르친다.
“언어가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학생들은 졸업 후 외교부에 취직하거나 민간 무역가로 활동할 수 있을 겁니다. 언어전문가로 거듭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 좋은 대접을 받으면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도 사라질 것입니다.”
지구촌사랑나눔 산하의 다문화어린이마을에는 이미 한국인 가정 아동들의 입소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영어를 사용하고 교육비가 일체 무료인 점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한국인 학생들의 숫자를 차차 늘려갈 것”이라면서 “다문화학교에서도 이런 방식의 통합교육을 서서히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일반 대안학교로 출발하지만 차후 공립 대안학교로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공립 대안학교로 인가를 받으면 학생들이 정식 학력 인정을 받을 수 있고 학교도 정부 보조를 받을 수 있다.
“다문화 가정 문제를 방치하면 한국에서도 프랑스 인종폭동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 교육은 예상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가 발전 원동력을 길러낼 것입니다.” 김 목사는 “이들의 보호와 교육은 아동들의 인격과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 worm@haraldm.com>